쿠팡에서 똑같은 국내 제품을 반값에 올려 판매하는 중국 업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실제로 제품을 판매하는지조차 알 수 없는 '유령 회사'라는 점입니다.
황보혜경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쿠팡에서 판매하고 있는 차량용 유리막 코팅제입니다.
한 국내 업체가 500ml짜리 1통을 19,790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또 다른 업체가 똑같은 제품을 9,870원, 반값에 올려뒀습니다.
국내 업체에 직접 문의해 봤더니 자신들과 전혀 관계없는 회사라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쿠팡 입점 A 판매업체 관계자 : 전혀 관계없죠. 저희는 어차피 국내 생산이고, 수출도 안 해요. 국내 내수용으로 팔고 있기 때문에….]
이 '반값' 업체의 실체는 과연 뭘까?
일단 이름만 보면 중국 회사로 추정됩니다.
판매 물품은 세면기 수전에서 키높이 구두, 속눈썹 접착제까지 다양한데, 대부분 국내 판매자의 절반 가격입니다.
제품 사진과 상세 페이지까지 그대로 베낀 데다 고객 후기는 아예 찾아볼 수도 없습니다.
문제는 이런 업체가 한두 곳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심지어 국내에서 제조해 독점 판매하고 있는 제품까지도 버젓이 반값에 올렸습니다.
[제조업체 관계자 : 저희만 공급하고 있는 거죠. (그럼 중국 업체에서 수입하겠다고 연락 왔다거나….) 아뇨, 그런 것 없습니다.]
이런 '유령업체'들의 존재는 한 국내 업체가 최근 쿠팡 매출이 급격하게 떨어진 점을 이상하게 여겨 확인에 들어간 뒤 파악했습니다.
[쿠팡 입점 B 판매업체 관계자 : 하루에 많게는 15개 적게는 10개 정도 나가던 품목이 어느 날 갑자기 1개, 아니면 0개까지 떨어지면서 문제가 있다는 확신이 들었고, 중국 업체가 절반 가격에 노출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업체들이 제품을 정상적으로 판매하는지조차 알 수 없는데, 상세 페이지에 적힌 연락처로는 접촉도 불가합니다.
"서비스가 일시 중단되었습니다.
확인하시고 다시 걸어주시기 바랍니다."
[쿠팡 입점 C 판매업체 관계자 : (제품이) 실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판단을 해서 주문을 넣어봤어요. 물건을 어디서 구해서 보내줄지 모르겠는데….]
쿠팡은 가격이 저렴할수록 사이트에서 상위에 노출되는 구조라 이들 제품은 판매 순위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국내 업체의 정상 영업을 방해하고 있는 겁니... (중략)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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